스타트업을 시작하기 위해 생각해야하는 세가지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스타트업이라는 내용은 굉장히 마이너한 개념에 속해있었다.

스타트업의 대표인 나만 하더라도 창업이라는 것은 알아도 스타트업이라는 개념에 대해 제대로 알고있지 못했던 것을 보면 말이다.

최근의 상황은 조금 달라진 것 같다. 정부 주도의 스타트업 육성 정책과 더불어 드라마 "스타트업"의 방영까지 이어지면서 UNICORN 기업을 만들기 위해 너도 나도 스타트업에 뛰어들고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스타트업에 도전하는 사회는 매우 바람직하고 나 또한 동료가 많아진 것 같아 좋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을 본다면, 일확천금을 노리고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고 앞뒤 상황을 보지 않고 행복회로를 그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글은 나의 스타트업 경험을 기반으로 작성했으며, 지금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거나 앞으로 도전할 많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본인들의 돌아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가 되었으면 한다.

비록 내가 누군가를 가르칠만한 수준이 되는 사람은 아니지만, 이 글이 도움이 된다면, 꼭 참고를 하길 바란다.


1. 목표 의식 #본인이 겪게 될 엄청난 고통


먼저 스타트업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크게 3가지로 볼 수있다.

1. 정말로 내가 이루고 싶은 사업적 목표와 꿈이 있다.

2. 성공해서 정말 큰 돈을 벌어보고 싶다.

3. 난 누구 밑에서 일할 사람이 아니다.


어떤 이유로 스타트업을 시작하든지는 사람마다 정말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스타트업을 시작하려는 이유가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타트업을 시작해서 어떤 목표를 이루기까지 행복회로를 돌리곤 한다. 30대 초반 다른 친구들은 직장에서 일에 치이고 살 때 멋진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대표님 소리를 들으며, 한강이 보이는 집에서 사는 자신의 모습을 본다.

물론 성공하게 된다면, 자신이 상상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 확률과 그 과정속에 있는 고통은 쉽게 생각하지 못한다.

주변의 성공한 스타트업들을 본다면, 쉽게 성공한 사람들을 보기 매우 힘들다. 하나 같이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감동의 눈물을 쥐어짤만한 스토리를 갖고 있다. 하지만, 스타트업에 도전하기로 한 사람들의 눈에는 이 또한 매우 매력적으로 보이기 마련이다. 이 과정속에서 일어나는 피나는 고통과 우울감, 좌절감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없다. 그런 내용은 그 누구도 쉽게 이야기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책을 읽어보면, 힘들었다. 고통스러웠다. 이런 단어 한두개로 스타트업을 시작함에 있어서 발생하는 고통은 절대 헤아릴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나의 경험에 기반하여 내가 겪었던 치명적인 고통들을 간략하게 몇가지만 소개하겠다.


스타트업을 하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겪는 고통이겠지만, 나에게도 가장 먼저 다가온 고통은 바로 자금 문제였다.

A업체로부터 서비스를 판매하여 2000만원의 대금을 지금받기로 한지 3주가 지났다. 그 업체는 계속 기한을 미루며, 1주일만,, 1주일만을 반복하는 상황이었는데, 나로선 다른 방법이 없어 하염없이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내가 B업체에 외주를 맡겼던 대금을 치러야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A업체로부터 돈을 하루 빨리 받지 못하면, 나는 B업체에게 돈을 지불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그렇게 된다면, 외주 결과물을 받아오지 못해 중요한 컨퍼런스에 정상적으로 참석할 수 없었다.

컨퍼런스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1년 동안 열심히 준비해온 사업의 결과물이 뒤틀리는 것은 물론 서비스 런칭과 직원들의 급여 문제까지 모든 것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주변에는 2000만원이란 큰 돈을 선뜻 빌려줄 수 있는 곳이 없었고 결국 나는 가족들에게 돌아가 거금을 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내가 그토록 싫어하는 사업하는 사람들이 가족들에게 손벌리는 꼴을 내가 했어야하는 상황이 온 것이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당연히 극심한 스트레스에 빠질 수 밖에 없다. 당시 나는 다행히 누군가에게 손을 벌리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 자금처를 마련하여 해당 상황을 모면했지만, 그렇지 못했다면, 회사의 경영 상황은 물론이고 가족 친지들과의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큰 문제가 벌어졌을 것이다.

말 그대로 "사업한다고 주변사람에게 민폐 끼치는 놈"이 되기 매우 쉽다.

이런 상황은 내가 철저히 준비를 한다고 해서 발생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이 외에도 직원들간의 정치 싸움, 유능한 인재의 퇴사 선언, 서비스 런칭의 불발 등 셀 수없는 수많은 문제가 일반적인 사람이 겪지 못할 수준으로 큰 스트레스로 다가와서 당신을 괴롭힐 것이다.

당연히 이런 스트레스와 더불어 좋지 못한 상황들이 수건씩 겹치다보면, 금방 모든걸 집어던지고 포기하고 싶게 만든다. 이런 상황들을 극복하고 이겨내야만, 당신은 한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것이고 인사문제, 자금문제 등을 개선하여 악순환에서 벗어날 것이다.

나 또한 이런 상황들에서 수많은 스트레스를 받았고 세상으로부터 도피하고 싶다는 생각을 수없이 해왔다. 하지만, 버텨내었다. 내가 이 일을 해야만 하는 강력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스타트업을 처음 시작할 때의 목표의식이 단순히 돈, 아랫 사람으로 일하기 싫다 등 1차원적인 목표로 구성되었다면, 이런 스트레스 상황에서 이겨내는 것을 힘들 것이다.

그렇기에 이런 고통을 미리부터 인지하고 본인 스스로가 정신적으로 버틸 수 있는 견고하고 고차원적인 목표의식을 갖는게 매우 중요하다.


"다행성 종으로 인류를 진화시켜 인류 종말로부터 인류를 구원하겠다."


이것은 일론 머스크가 말했던 그의 사업 목표이자, 그가 스타트업을 하게 된 이유이다.

스타트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나의 목표는 무엇이고 내가 스타트업을 해야만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단순한 목표일수록 그 목표를 포기하기 쉽고 고차원적인 목표일 수록 당신이 이 스타트업을 해야하는 이유가 명확해진다. 이유가 명확할 수록 포기가 어렵고 집념이 강해진다. 그런 사람들은 쉽사리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2. 일중독 #내가 책임 져야하는 일


일중독이라는 말은 굉장히 부정적으로 많이 들리는 단어다.


일중독증 (-中毒症)은 생활의 양식이어야 할 직업에 사생활을 많이 희생해 일만 하는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다. 영어로 워커홀릭 ( 영어: workaholic )이라고도 불린다. 이에 따라 과로사나 과로 자살이 사회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그래서 과로 (過勞)라고 가리킨다.


말만 들어보면, 굉장히 부정적인 단어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정신병처럼 일에 집착하는 것은 당연히 건강상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겠지만, 적어도 일에는 미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이야기인지 쉽게 풀어서 설명해보려 한다.

1) 책임

회사 내에서 수행해야하는 업무의 종류가 5가지 정도 있다고 가정해보자. 당연히 여기에는 5개의 일마다 각각의 실무자가 존재하며, 그 실무자가 해당 업무를 완벽하게 해오려고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대한 책임은 언제까지나 대표가 지고 있다.

물론 회사 규모가 점점 커져간다면, 많은 임원진들이 많은 업무를 관할하며, 책임을 지고 있겠지만, 소규모 스타트업에서는 구현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담당자가 스스로 책임을 져주고 그로 발생하는 회사의 손해까지 감당해준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그 누구도 그러지 않는다. 애초에 책임을 지는 것도 불가능하다. 일의 성공 여부, 방향성등 모든 부분에서 일어나는 상황들은 대표가 책임을 져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내에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에 대한 검수과정은 대표가 짊어져야하는 것이다. 당연히 업무의 강도와 양도 절대적으로 많아질 수밖에 없다. 회사가 성공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대표가 지속적으로 업무에 간섭해야하며, 이에 대한 공부와 이해도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한다. 

개발자, 디자이너, 마케터가 물론 대표자보다 해당 분야에서 뛰어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고자하는 바가 무엇인지, 해당 분야를 어떻게 사업에 적용시켜야하는지를 공부하고 관리하는 것은 언제나 대표의 역량과 책임이라는 것이다.


대표가 맡은 업무 이외에도 당연히 지속적인 공부와 고민이 충분하게 이루어져야한다.


2) 본보기

책임에 대한 이유 말고도 대표가 일중독 상태에 빠져있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바로 누구보다 열심히 일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어야만 한다.

만약 직원이 회사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고 있다면, 회사가 어떻게 될까?


말로가 뻔하다. 무너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회사에서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야하는 사람은 바로 대표다. 그 일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쓰고 가장 열심히 살아야한다. 그 사실은 본인 뿐만 아니라 회사 구성원이 모두 공유하고 있어야한다.

이런 과정은 단순히 보여주기 식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대표가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조직 내에는 "믿음"이라는 가치가 공유된다.


물론 대표자 스스로 회사가 성공할 것이다. 우리는 잘될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쉽다. 하지만, 다른 조직 구성원도 그렇게 생각하기 만들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믿음을 구축하는 수많은 방법이 있지만, 그에 앞서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는 대표의 모습이 있다면, 가장 기본적으로 대표와 회사에 대한 "믿음"이 생기게 될 것이다.


스타트업을 운영하기 위해선 대표자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사는 것을 멈추어선 안된다.


3. 보상 #바라지 말아야할 것 그러나 주어야하는 것


가장 기본적으로 대표들이 바라는 보상은 바로 "돈"일 것이다. 돈만큼 확실한 보상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돈이라는 보상을 즉각적으로 받는 것은 어렵다. 아무리 자금 순환이 빠른 비즈니스 모델이라 할지라도 준비시간부터 수익창출까지는 절대적인 시간이 존재한다. 이 기간동안 대표자는 1번 항목에서 말한 것과 같이 목표의식을 갖고 버텨야만한다.

스타팅 단계에 있는 스타트업과 같은 경우 이러한 "돈"이라는 보상은 대표자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구성원 또한 즉각적으로 받을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물론 대표자가 돈이 많다면, 이러한 자금 보상을 주면서 스타팅을 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그런 방식이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에 있어 구성원들에게 줄 수 있는 다른 보상은 어떤것이 있을지 생각해보아야한다.

가장 먼저 줄 수 있는 보상은 "칭찬"이다.


칭찬이라는 보상이 과연 적절한 보상이 될 수 있을까? 에 대한 질문은 당연히 생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칭찬만큼 "돈" 이외에 확실한 보상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은 무언가를 원동력으로 삼아 일을 지속하곤 하는데 여기서 굉장히 큰 범주를 차지하는 보상이 바로 "칭찬"이다. 자신이 밤을 새어 무언가의 과업을 이루어낸 것에 있어 대표자의 칭찬만큼 힘이 되는 것은 많지 않다.


물론 돈과 같은 확실한 대가를 지불하며 칭찬을 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돈을 주더라도 "칭찬"이라는 보상을 꾸준히 주어야함을 잊지 말자. 여기에 있어 참고해야하는 점은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칭찬이 아닌 정말 자신이 생각해서 주어야하는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칭찬이어야 한다.

어떻게 사람들에게 칭찬을 줄 수 있는지 힘이 되어줄 수 있는지 끊임 없이 고민할 수 있어야한다. 대표는 주는 것도 책임도 한도 끝도 없이 많지만, 아무것도 얻을 수 없을 수도 있으며, 그 누구도 대표에게 쉽사리 칭찬을 해주지도 않는다. 애초에 칭찬을 들으면서 버티는 자리도 아니다. 하지만, 조직원들은 다르다. 다 자신과 같다는 생각을 하지 말자.


명심하자 대표자도 돈도 많이 벌고 칭찬도 듣고 싶겠지만, "돈"과 "칭찬"을 바라고 일을 한다면, 금방 무너질 것이다.


대표는 아무것도 가질 수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자신의 본분을 열심히 하자


위의 1, 2, 3을 잘 읽어보고 자신이 버틸 수 없다는 항목이 있다면, 정말 힘들 수 밖에 없다. 부족한 점이 있다면, 충분히 숙지하고 대표자의 역량을 길러 도전하여 모두들 유니콘을 향해 도전해보았으면 한다.


글 : 구주원 / ELBA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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